거대한 병원
-박원주-
병원에 점심 대기가 길어 막막했더니
푸드코트 쿠폰 하나에 위로를 받는다.
병원 뷔페인데 너무 맛있다.
이래서 사람들이 많이 오나?
정원도 놀이터도 너무 이쁘다.
이래서 사람들이 많이 오나?
병원도 바깥 세상과 별반 다르지 않다.
기다리는 사람들도 너무 멀쩡해 보였다.
아픈대도 모두 멀쩡한 척 살았구나.
조금이든 많이든 모두 아팠구나.
죽어가는 인생이 아픈 건 당연하겠지.
모두가 병원에 꼭 와야했구나.
조금씩 자라는 무언가가 날 침노하기 전에
매일 침상에 날 누이고 진찰해봐야겠다.
몸을 고치듯 생각을 고치고
병원 정문을 나서는데
세상이 마치 거대한 병원같다.
* 와이프가 아파서 병원가서 기다리고 간김에 아이 감기도 진찰하고 이도 치료하고 병원에서 반나절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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