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관
-박원주-
천국 입구를 센캐가 지키고 있다.
면접 후 합격자만 들어갈 수 있다.
어떤 기준으로 들어가는지는 모두 알지만
그 기준에 맞는지는 센캐들만 알았다.
#1차: 너 자신을 알라
당신은 누구인가요?
네. 저는 서른살 서울 박아무개입니다.
그게 다인가요?
네. 뭐가 더 필요한가요?
탈락입니다.
왜죠?
중복자 탈락입니다. 자신을 더 자세히 알고 차별화해서 지원하세요.
#2차: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외모, 학력, 제력, 성격, 열정..
모두가 자신을 자랑하기 바쁘다.
능력만큼 오해가 많은 단어가 없구나.
무언가 많다는 건 뭔가는 적다는 반증.
가진만큼 더 절실하지 않기에
착하고 충성되지 못한 그들은 모두 탈락했다.
#3차: 카멜레온 색출
어떤 곳인지도 모르고 지원한 사람이 있구나.
당신은 이곳에 어울리는 사람인가요?
배경에 그 사람을 세워두면
잘 어울리는지 이질적인지 곧 판가름이 났다.
잘 어울리면 좋지만 어색하면 곧 탈락했다.
#4차: 나를 사랑하나요?
“네. 사랑합니다!”
아무도 떨지않고 멋지게 대답 할때
떨리는 목소리에 그를 알아보았다.
아무도 가슴벅차게 바라보지 않을 때
날 다시 만난 그는 미소로 화답하고 있었다.
느낌만큼 어려운 건 없지만
느낌이 와 서로 눈이 맞지 않으면
그 길고 긴 동행의 시간을 감당할 수 없다.
합격이란 말은 곧 동행과 인내의 초청장이다.
서로 사랑과 믿음과 기대없이는
우리라는 말은 결코 생기지 않는다.
결국 한 사람이 천국에 들어왔다.
모두가 천국에 수많은 사람이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천국엔 너와 나
단 둘만 있었다.
* 직원 채용을 위해 면접을 보며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결국 한명이 뽑혔고 함께 잘 해내길 기대하며 응원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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