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의 탄생
-박원주-
아기가 태어났다.
덩그러니 놓인 아기를 보며
누구 애기인가 물끄러미 쳐다봤다.
나를 닮지 않아서 그냥 두었다.
아기가 운다.
시끄럽게 우는 아기가 안스러워
주의를 둘러봐도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가슴에 빈 젖을 물리며 아기를 달랜다.
아기가 웃는다.
귀여워 같이 웃다가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가 불쌍해서
나는 울었다.
아이도 나를 따라 같이 울었다.
아기가 날 쳐다본다.
물끄러미 나를 보는 아기가 어느새 나를 닮아있다.
아이고 내새끼 내새끼였구나.
날 닮았으니 아빠라 부르렴 하다가
그래도 될까 모르겠다 후회를 한다.
내 살기도 버거운데
널 어찌하면 좋으냐
날 어찌하면 좋으냐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불쌍해서
나는 울었다.
아이도 나를 따라 같이 울었다.
* 신입이 들어왔는데 어찌 가르쳐야할지 막막하다. 항공권 결재가 안된다고 반나절을 보내는데 나도 일이 많은데 어찌 가르키나 하다 하루가 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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