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피나무 한나무
-박원주-
숲속에 핀 제피나무 추억 한나무.
내 어릴적 추억같아 스다듬는다.
손가에 스며드는 진한 제피향.
어디선가 추어탕끓는 냄새가 난다.
주륵주륵 비가 내려 시냇물이 불어나면
동네아이들은 신이나서 족대를 들고
동네어귀 냇가들을 샅샅이 누볐었다.
쪽대질에 냇가풀숲은 흙탕물이 되고
놀란 미꾸라지들은 복조리마냥
쪽대속에 한켠에 담겨 허우적댄다.
미꾸리가 거품을 물고 애원을 하면 할수록
우리배는 더욱 더 허기가 져왔다.
빗방울이 아직 맺힌 토란잎도 따고
마당 한켠 감나무밑 제피도 땄다.
까아만 제피씨를 발라내고 나면
손톱은 쏴한 제피향에 쩔어버린다.
부엌 군불 아궁이엔 추어탕이 끓고
집안엔 오랜만에 구수한 고기향이 가득하다.
밥 한공기 쓱싹 말아서 뚝딱 먹고나면
곤한 몸은 청마루에 어느새 골아 떨어졌다.
햇살이 늬엿뉘옆 짚단아래로 넘어갈때쯤이야
감나무 담벼락에 놀던 냥이가
심심한듯 부비적 부비적 나를 깨운다.
어릴적에는 제피가 그렇게도 싫었는데
요즘은 수정과같이 녹은 향수를 음미하곤한다.
먹을때마다 떠오르는 고향의 추억들.
이맛에 할머니도 어릴적 추억을 곱씹으며
서랍장속에 계피사탕을 꺼내 드셨나보다.
-박원주-
숲속에 핀 제피나무 추억 한나무.
내 어릴적 추억같아 스다듬는다.
손가에 스며드는 진한 제피향.
어디선가 추어탕끓는 냄새가 난다.
주륵주륵 비가 내려 시냇물이 불어나면
동네아이들은 신이나서 족대를 들고
동네어귀 냇가들을 샅샅이 누볐었다.
쪽대질에 냇가풀숲은 흙탕물이 되고
놀란 미꾸라지들은 복조리마냥
쪽대속에 한켠에 담겨 허우적댄다.
미꾸리가 거품을 물고 애원을 하면 할수록
우리배는 더욱 더 허기가 져왔다.
빗방울이 아직 맺힌 토란잎도 따고
마당 한켠 감나무밑 제피도 땄다.
까아만 제피씨를 발라내고 나면
손톱은 쏴한 제피향에 쩔어버린다.
부엌 군불 아궁이엔 추어탕이 끓고
집안엔 오랜만에 구수한 고기향이 가득하다.
밥 한공기 쓱싹 말아서 뚝딱 먹고나면
곤한 몸은 청마루에 어느새 골아 떨어졌다.
햇살이 늬엿뉘옆 짚단아래로 넘어갈때쯤이야
감나무 담벼락에 놀던 냥이가
심심한듯 부비적 부비적 나를 깨운다.
어릴적에는 제피가 그렇게도 싫었는데
요즘은 수정과같이 녹은 향수를 음미하곤한다.
먹을때마다 떠오르는 고향의 추억들.
이맛에 할머니도 어릴적 추억을 곱씹으며
서랍장속에 계피사탕을 꺼내 드셨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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