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부터 풀벌레소리의 합주가 시작되네요.
오늘밤은 달빛 선선하게 추억여행을 떠나기 좋을듯 합니다.
그윽한 가을밤이 여름을 살짝 접어놓고 청초하게 펼쳐집니다.
풀벌레들은 입으로 말하지 않아요.
날개로 몸짓으로 소리를 내죠.
사람은 입으로 말하기에 너무 쉽게 말하고 상처를 주는거같아요.
풀벌레처럼 온몸으로 소리를 낸다면
고요한 가을밤에만 옆의 사랑하는 이에게 정성껏 속삭일꺼예요.
왜 시끄러운 매미소리는 기억하면서
잔잔하고 듣기좋은 풀벌레 양의 노랫소리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걸까요?
목소리가 크다고 이기는게 아니라면
침묵속에 울리는 풀벌레 소리의 선율을 더듬어보세요.
매미보다 깊은 울림에 깜짝 놀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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