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노 계획 -23.10.17.(화) 도미노 계획 -박원주- 일정에 딱 맞춰 계획을 짰어요 도미노처럼 하나둘 할일을 놔뒀어요 첫 일정부터 다다닥 처리하면 다음 일정은 문제없이 넘어갈 거예요 그럼 도미노처럼 넘어지면 끝이죠! 아차! 우리집 고양이를 생각 못했네요 이런! 장난꾸러기 아이들을 생각 못했네요 젠장! 제가 저를 너무 믿었네요 * 할일들을 나열하고 처리하는데 급하다보니 변수들을 다 고려할 시간도 여유도 없었네 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2023.10.18
일의 유언 -23.10.16.(월) 일의 유언 -박원주- 일에도 수명이 있다 몇 시간을 살다간 일 몇 년을 살다간 일 다급한 일 중요한 일 결국은 다 죽었다 두더지 게임처럼 오늘도 정신없이 일을 쳐내다가 두드려맞는 두더지가 불쌍한건지? 쳐대는 내가 불쌍한건지? 이런 고민하는 인생이 불쌍한 건지? 잠깐 스치는 생각에 숨을 고른다 짧은 인생도 긴 인생도 하잖지 않지 일도 인생도 함께 살다간 벗이였잖지 돌아가신 일이 남긴 유언을 옹기종기 앉아 듣는다. 다 이루었다. - 는 이상이니까 다하려는 말자 다 지나가리라. - 는 현실이니까 그냥 흘려 버리자 * 국감이다 출장이다 바쁜 일들 시급한 일들을 쳐내느라 분주한 하루다. 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2023.10.17
쫄깃쫄깃 새옹지마 -23.10.15.(일) 쫄깃쫄깃 새옹지마 -박원주- 인생 맘대로 안되는 게 참 많다. 바라는 대로 되던가 아니 되던가 매 순간 확률은 항상 반 반. 좌심방 우심방이 시소처럼 요동치며 제발 내뜻대로 굴러가길 갈구하고 있다. 알 수 없는 확률 속에 원하던 우연은 그저 기쁘기만 하다. 근데 바라던 게 항상 옳은가 물으면 난 총격을 받고 쓰러진다. 인생사 새옹지마. 결과에 연연하기엔 선택도 반 반 걸음도 반 반 시간도 반 반 결과도 반 반 짧은 인생에 절반을 날리는 건 너무 큰 도박 아닌가? 이렇든 저렇든 상관없다. 매순간 선택을 한없이 즐기자. 매순간 결과를 한없이 즐기자. 반은 나로 채우자. 반은 즐거움으로 채우자. * 아이 완치 결과 확인을 받으러 병원에 갔다. 완치 확인이 나올지 두근 거렸지만 완치 판정을 받아 다행이다 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2023.10.16
황금율 서비스 -23.10.14.(토) 황금율 서비스 -박원주- 대접받고 싶은대로, 대접하라 고객의 입장에서, 물건을 팔아라 면접관의 입장에서, 면접을 보아라 아내의 입장에서, 살림을 살아라 죽은 사람 입장에서, 오늘을 살아라 역지사지. 이기적인 인간에겐 가장 어려운 생각. 그댄 지금 누굴 마주하고 있나? 마주친 영혼에게 내 영혼까지 주진 못해도 한번쯤 바꿔보는 예의는 차려봐야지 *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를 관광할때면 생각보다는 인프라가 적어서 좀 당황한다. 고객의 입장 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2023.10.15
노동 보존의 법칙 -23.10.13.(금) 노동 보존의 법칙 -박원주- 태초에 저주가 계시니라 저주는 일을 낳고 일은 저주를 낳고 쉼 없는 저주 속에 인생이 살다 죽는다 쉴 수도 없고 노는 꼴도 못보는 인간들 속에 일은 저질러지고, 저질러지고, 일이 생기고, 생기고, 죽다 되살아난 좀비처럼 새로운 일감이 매일 부활한다 그래 일을 끝내겠다는 생각을 버려야지 그래 끝내고 쉬겠다는 생각을 버려야지 언젠가 저주가 끝나겠지 언젠가 일이 끝나겠지 언젠가 쉴 수 있겠지 그렇게 좀비같은 일을 좀 떠넘기며 빡빡한 일~생 쉬엄쉬엄 살아야지 * 국감 시즌이라 요구자료도 많고 연말이 다가오니 사업도 마무리해야하고 그렇게 일이 많구나 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2023.10.14
잠재적 반역자 -23.10.12.(목) 잠재적 반역자 -박원주- 먼저 인간세계엔 위계질서가 있었다 해! 하지마! 0, 1, 온라인 세상이 열리기 전 예스, 노의 세계은 이미 존재했었다 그리곤 인간세상은 권한의 사슬의 얽혀버렸다 동물의 세계보다 더 먹고 먹히는 약육강식의 피라미드. 아래로 아래로 무거운 중력처럼 내려와 마법처럼 예스, 노, 두단어를 현실로 만들어버렸다 명령은 수많은 것들을 건너뛰어 버렸다 상황도, 시간도, 비용도, 절차도, 모든 것은 그냥 한마디로 끝나 버렸다 되돌릴 수도 없는 말인데 어떨땐 참 아쉽기만 할 뿐이다. 우리 헤어져! 상대에게 하는 이별통보처럼 걷잡을 수 없는 결말로 끝나버렸다 죽어! 명령이 발동되었다. 어디까지 지킬지 언제 반역자가 될지 명령이 내 귓가에 도착하기 전까진 아무도 다음을 모른다 오늘도 조용히 명령을 .. 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2023.10.13
인생 워밍업 -23.10.11.(수) 인생 워밍업 -박원주- 자동차 예열처럼 운동 전 준비운동처럼 사랑 전 애무처럼 인생도 한 절정을 향해 몸을 풀고있다 언제까지 준비해야 할까? 가르쳐주는 이 없이 침묵으로 생을 이어도 이때다! 싶을 때, 그 찰나 뻥~하고 터져야 한다 팝콘처럼, 폭탄처럼, 장대높이뛰기 봉 앞, 굽이치는 허리처럼, 찰나의 절정을 놓쳐선 안된다 개구리 물 삶듯 둔감해 하지도, 지루해 하지도 말자 절정을 향해 참고 또 참다가 이때다! 터져야할 순간, 모든 움추렸던 무게를 날려버려라! 쏘아진 인생이 한없이 떨어져도, 정상에서 야호 한마디 남겨도, 미련이 없도록 뻥~! 한순간 폭발로 모든 것을 태워야 한다 그 빛으로 그 빅뱅으로 새로운 우주를 피워내야 한다 * 신입 직원에게 업무를 가르쳐주는데 워밍업을 간만에 하는 모습을 보며 인내.. 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2023.10.11
아기 신입 -23.10.10.(화) 아기 신입 -박원주- 응애~ 새로이 이곳에 왔습니다 머나먼 과거를 버리고 새로이 이곳에서 삐걱삐걱 만남의 요철을 다시 맞춰보려 합니다 응애 모든 게 낮설고 버겁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연약한 인생 하나 몸뚱이 하나 부러지지 않게 쓰러지지 않게 한번 더 챙겨봐주길 애티는 눈망울로 호소해 봅니다 함께 잘 해보아요 응애 내 출생을 축하해 주세요 비록 할 수 있는게 없어도 굳이 당신을 번잡하게 만들어도 똥오줌 손가고 힘들다 뚝뚝 울어대도 .괜찮다 .잘 자라라 .아프지만 마라 .잘 견디고 잘 살아내라 내 미래의 발음을 응원하며 .그래그래 토닥여주세요 응애 * 회사에 신입이 들어왔다. 아직 모든게 낮설텐데 잘 헤쳐나가길 응원한다. 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2023.10.11
돈 어르神 -23.10.9.(월) 돈 어르神 -박원주- 아는게 많지 가진게 많지 손해보는 건 없지 언재나 열던 익숙한 지갑처럼 내 생각 속으로 돈이 입금되고 잔고는 행동으로 지출된다 잘못된 걸 알면서 잘못된 걸 선택하는 어른들. 습관처럼 때묻은 잘못은 다시 또 도돌이 되풀이되고있다 매일 의식하지 않으면 아니 의식해 보면 어느새 내 생각 속으로 돈이 입금되고 쏟아지는 지폐를 따라 나는 길을 나서고 있다 마이너스? 손해보는 지갑은 열리지 않는 어른이 되었다 마이더스? 돈으로 모든 걸 계산하는 大장부가 되었다 아 이런, 나도 그 어르神이 되어버렸다 * 아이가 아픈 상황에서도 병원비, 유치원비 등 이해타산의 머리가 돌아가고, 무엇을 숨길지 어떻게 말할지 고민하는 어른이 싫다 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2023.10.10
라인 업date -23.10.8.(일) 라인 업date -박원주- 줄을 서시오! 인생은 줄서기 매일 펼쳐진 선택의 기로에서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과거를 향해 과감한 배팅을 서슴없이 한다 줄을 서시오! 이 줄이 좋기를, 이 선택이 옳기를, 누구보다 간절히 두손을 모으고 신념의 VAT(부가가치)를 마구 뿌린다 줄을 서시오! 판돈은 나. 내가 곧 왕이 되고 내가 곧 댓가가 된다 줄을 서시오! 어디가 긴줄인지 어디가 썩은 동앗줄인지 사태파악할 시간도 없이 그저 인과론에 나를 던지며 질긴 인생을 시험해 본다 줄을 서시오! 긴 줄을 보면 다른 길 없나 두리번 거리고 빈 줄을 보면 (잠시 좋다가) 사람이 없나 두리번 거린다 줄을 서시오! 한 고개를 무사히 넘으면 운명은 지랄맞게 다시 내게 다음 줄을 당기라 밀어 넣는다 줄을 서시오! 죽었는데도 줄을 서야.. 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2023.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