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하늘이 우는 이유
-신성-
천둥소리가 들렸다
억장이 무너져내리는 소리
아무것도 없는 파란 하늘인데
아무일도 없는 평평한 하늘인데
뜬금없이 깊은 한탄을 뱉으며
울었다
심장도 놀라 뛴다
화가 많이 났을테지
자기는 열심히 뛰는데
무덤덤히 하루를 반복하는 겉떼기들에게
짜증이 많이 났을 것이다
화이트데이라 건넨 사탕으론
일상을 녹이기 역부족이지
그래서 하늘이 최후변론을 길게 늘어놔야했다
그래서 땅이 흔들리며 붉게 물들어야했다
아무일도 없다는 착각
당연한 듯이 흘러가는 일상에게
또 나에게
천둥이 울고 번개가 번쩍이며
광광 울어대야했다
*화이트데이인데 그냥 사탕을 주고 받고 분주한 업무로 일상을 살았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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