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연기자
-신성-
나는 나로 살고 팠는데
내가 원하는대로 살기엔 이미 걸렀네
그건 철이 들때 알아버린 사실
내가 원하는대로 못산다면
남이 원하는대로 살아주고자 했는데
한정된 자원에 그것도 쉽지 않네
결국 늘어가는 건 연기력 뿐이야
사랑해 너무 좋아
괜찮아 신경쓰지 않아
난 관대하니까 다 받아줄께
감정을 숨기는 연기부터
날 바꾸는 연기까지 자연스러웠지
연기가 끝나고 샤워를 할때면
화장이 지워진 내가 거울에 보이더라
아름답지도 멋지지도 않은
나체의 맨모습이 유리에 비치더라
난 얼만큼 날 포기해야할까
너에게 깍이고 세상에 깍여서
동글동글 동글해진 나
언젠가 너무 닳아서
조그만 나만 남진 않을까 걱정이 돼
늘어가는 연기력에
액션씬도 연애씬도 무난히 소화하지만
언제나 일상과 만남이란 대본이 부담스런
난 나에겐 너무 솔직한 연기자라네
*세상을 살면 느는건 연기력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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