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음력생일 -2018.11.14.수

별신성 2018. 11. 15. 08:17

음력생일
-신성-

옛날에도 달이 떳다 하지요
해는 항상 둥글어서
어제랑 오늘이랑 똑같은데
달은 보름마다 둥글었다
그믐날마다 사라져서
사람들은 항상 달의 표정을 살폈다지요

달은 많은 생일을 챙겼다지요
둥근 생일, 반쪽 생일, 까만 생일
달이 지면 다음날은 생일이여서
다들 기쁘게 하루를 보냈다지요

요즘은 달을 보는 사람이 드물지요
음력인 제 생일을 아는 사람도 드물지요
생일 전날밤 하늘을 바라보지 않으면
아차하고 저도 생일을 까먹어버리지요

아무도 음력생일을 몰라주어도
어제랑 똑같이 뜨는 해를 바라보면서
오늘이 내 생일이겠구나 웃으며
생일같이 하루를 축하하며 보냈지요

*우리가족은 음력생일을 쇠는데 오늘이 음력 누나생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