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팅시간 9분
-신성-
기상 알람이 의식의 스위치를 켜자
나는 나를 부팅한다
눈을 뜨고 몸을 꿈적여도
아직 미련이 남은 이루지 못한 꿈
아련한 거대한 무의식에서 나를 꺼낸다
거기서 꾸던 꿈은
때론 기이하고 때론 무섭고 황홀했다
과감히 꿈을 버리고 현실을 택하자
현실도 꿈처럼
때론 기이하고 때론 아쉽고 참담했다
수많은 명령어가 머릿속에 타이핑 되어도
두 눈을 깜박이며 시체처럼 뉘인 몸
꿈과 이불의 경계에서
다시 무수한 꿈을 이으며
안락한 이불과 나체의 몸을 비빈다
부팅이 완료되는 순간
현실은 비명을 지르며 깨어난다
안심하라
9분이 흘렀을 뿐이다
90년 한생과도 같았던 9분의 무게
그 무게는 오늘로 응축된 무게
일상이란 무대로 올라선 나는
누군가의 시선과
누군가와 사랑과
누군가의 행복을 향해
꿈과는 다른
긴 지겨운 시간속을
무한히 연기한다
*아침에 일어날때 정신이 없는데 수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가는데 정신이 번쩍 들면 9분밖에 안지나서 당황하며 깬다
'비타민 시++ > 옴니버스연습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언의 낌새 -2018.10.21.일 (0) | 2018.10.22 |
---|---|
인어 수영장 -2018.10.20.토 (0) | 2018.10.20 |
갈대는 억새다 -2018.10.18.목 (0) | 2018.10.18 |
코스모스 핀 봄날 -2018.10.17.수 (0) | 2018.10.18 |
착한 위선자 -2018.10.16 화 (0) | 2018.1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