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는 억새다
-신성-
바람이 일어 갈때는 억쌔가 된다
하늘에 놀다 지친 숨이 잔잔해 지는 곳
솜털같이 가벼운 근심으로 선잠을 잔다
물결이 일어 갈대는 억쌔가 된다
강물이 흐르다 잠시 생각에 잠기는 곳
칼날같이 날카론 잎으로 흐르는 유수를 쪼갠다
햇살이 일어 갈때는 억새가 된다
화려하게 피다 종착을 보고 주춤하는 곳
밋밋하게 데워진 생은 태워 흩날리기로 한다
별빛이 일어 갈대는 억새가 된다
까만 어두움도 익숙함이 되어 소근대는 곳
어둠처럼 까맣게 태워질려니 어색한 섬광이 망설여진다
오해가 일어 억새는 갈대가 된다
촉촉한 물가의 학명이 사막에 묻히는 곳
억새는 함께 부둥켜 않고 갈대의 바람을 맞는다
* 억새축제에 사람들이 벅적이는데 사실 난 억새를 갈대라 부르며 반 평생을 보내왔다. 억새야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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