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떨감
-신성-
한가위라 집안도 풍성하다
탐스런 석류나무 아래
텃밭 가지 오이 고추
어머니 손길이 익어있다
감나무 거미줄을 걷고
빨간 홍시 몇개를 주웠다
우리집 홍시는 어릴적 맛 그대로다
고개를 들어 풍성한 감나무를 올려다본다
저 많은 초록 감들은 어찌한단 말인가
어릴 때처럼 감나무를 타자니 몸이 무겁고
빨랫줄 장대로 홍시를 따자니 어디로 가고없다
옛날 소금물이 삭혀먹던 떨감
깍아서 고추망에 애닮게 말리던 곳감
그 왕성한 식욕이 되살아나
저 감나무만큼 주렁주렁 열린다
옛 추억과 함께 했던 고향집 감나무
노란 감꽃이 피면 화와이 목걸이를 걸고
홍시가 익으면 쌓인 볏단에 용기내어 올랐다
어느덧 반쪽 삭은 줄기가 안스럽더니
올해는 감이 풍성히 열린 것만 봐도
어릴적 옛 가을 행복한 한가위 같다
*추석맞이 청소를 하면서 거미줄도 걷고 개집도 청소하는데 감나무를 바라보니 올해는 풍성히 떨감이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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