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를 채우다
-신성-
너랑 거닐다 벤치에 앉았네
너른 벤치였는데
이내 우리 둘로 가득 찼네
밴치앞엔 까만 하늘이 펼쳐지고
둘만을 위한 풍경이 상영되고
우리는 아무말없이 가득한
너와 내가 출연하는 풍경을 바라보네
무언가 움직임이 없어도
고스란히 너와 내가 느껴지는 곳.
우리는 말없이 서로를 느끼며
은밀하지 않아도 은밀한 사랑을 채우네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 한번으로
둘사이 빈 공간은 빈틈없이 차버리네
화려함보다 소박함이 가득한
격정보다 풋풋함이 넘치는 벤치
나는 이곳에 앉아
구멍난 내 시간과 공간을 기운 후
너의 끝이 세지않게 묶고선
나의 처음부터 너의 숨결, 온기, 미소
후후 하나하나 불며 채우고 있네
*홍대 경의선 공원을 산책하는데 커플들을 보니 옛 추억들이 생각난다. 그래 나도 사랑을 했었지..
'비타민 시++ > 옴니버스연습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간 다이어트 -2018.09.10.월 (0) | 2018.09.11 |
---|---|
또 깔대기 이론 -2018.09.09.일 (0) | 2018.09.10 |
익숙한 탈출 -2018.09.07.금 (0) | 2018.09.08 |
동그란 하루 -2018.09.06.목 (0) | 2018.09.07 |
왜 해요?-2018.09.05.수 (0) | 2018.09.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