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는 시간
-신성-
누워서 눈을 감는다
분주히 달려온 길을 다시 걷다가
분명히 달려갈 길을 다시 걷는다
몸에게 내가 들려주고 픈 말은 많은데
아무말없이 같이 서로 누워만 있다
무작정 달려가는 시간은
나를 잠시도 내버려두지 않기에
잠시 멈춰설 수만 있다면
흐르는 시간을 내팽겨치고
혹시 내가 지치진 않았을까
혹시 무얼 놓친건 없을까
시선을 돌려 내 삶을 뒤척인다
누가 왜 달리지 않느냐
가만히 멈춰서서 뭐하냐고 묻는다면
그냥 바람이 시원하네요
저기 산위에 녹는 눈이 애처로워서요
그냥 그러다가 미소만 짓겠지
그 사람이 내 맘을 알리가 없고
난 내 맘을 설명할 시간이 없으니까
*중국 백두산 다녀와서 간만에 주말 푹 쉬었다
'비타민 시++ > 옴니버스연습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배고픈 죄 -2018.09.03.월 (0) | 2018.09.04 |
---|---|
처세 술 한잔 -2018.09.02.일 (0) | 2018.09.04 |
반가워마세요-2018.08.31.금 (0) | 2018.09.01 |
번거로운 변명 -2018.08.30.목 (0) | 2018.08.31 |
여행에서 일상으로 -2018.08.28.화 (0) | 2018.08.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