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이렇게 맞아야지
-신성-
비는 이렇게 맞아야지
내리는 소나기 소리 맞춰
두두두둑 옥상에 뛰쳐올라
묵은 대나무 돗자리를 쫘악 펴고
세간 옷가지를 훌렁 벗어던지고
대자로 능지처참 속을 꺼내 누워
비는 이렇게 맞아야지
소나기가 나를 때리기 시작하면
부딪히는 곳곳 살과 피가 흐르도록
나를 송두리째 내어줘야지
바람에 으스스 몸이 떨려도
내리는 하늘을 똑바로 쳐다보며
눈동자도 은밀한 뇌도 씻어대며
해가 뜨고 무지개 피기전
뼈다귀만 남기고 모두 씻어 버려야지
비는 이렇게 맞아야지
*더운날에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는데 어릴적 소나기를 맞았을때 추웠던 기억에 다시 맞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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