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에 빠지다
-신성-
차가운 계곡에 몸을 담그자
식어버린 가슴 때문인지 몸이 떨린다
어느새 내 속에 뛰쳐나와
익숙한 듯 열심히 물장구 쳐대는
어릴적 나
뜨거운 태양도 투명한 계곡도
무더운 더위도 그대로인데
어린 나도 친구들도 떠나고
뭇 소리만 계곡을 울리는구나
뉘엿뉘엿 넘어가는 햇살에
주름 진 이내 동심은
계곡물에 하나씩 주름을 흘리고 있다
계곡물을 잔득 머금은 나는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며
무더위를 헤집고 나와
젖은 동심을 바위에 널어 말린다
*지리산 거림계곡에 가족들과 피서를 왔는데 내가 제일 잘 노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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