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메랑 여행
-신성-
여행을 떠나기 전 마른 화분에 물주다
인생에 얽혀진 복잡한 인연을
잠시 묵상해 보노라
모든 걸 두고 떠날 수 없는
인연이란 고리 고리들
아무말없이 떠난 이들은 참으로 매정했구나
시들어 버릴 화분을 두고 어이 그리 떠났나
쫄쫄 굶을 강쥐들 두고 어이 그리 떠났나
아직 부모 자식 친구의 연 두고 어이 그리 떠났나
카드값 무서워 직장도 못 관두던 새가슴들이
어이 그리 당차게들 떠나 버렸나
떠나도 돌아올 부메랑처럼
듬북듬북 물을 끼엊고 떠나야해
다시금 꼬리쳐줄 인연들이
혹여 메말라 지치지 않도록
나는 널 버리지 않았어
다시금 이리로 돌아올거야
잠시 날아가는 부메랑처럼
조금 멀리 저멀리 바람 쐬러 갔다가
이젠 됐다 괜찮아졌어
딴 바람도 별거없네
집이 제일 편하구나
집으로 당당히 회귀하는 연어처럼
이 인연 이 안식 이 고랑 이 내음을
잊지말라 킁킁대며 내 흔적을 적셔댄다
*부산 출장과 휴가로 잠시 자리를 비우게 되어도 나와 얽힌 일들이 생각보다 많아 신경쓸게 많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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