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자와의 협상
-신성-
강자는 항상 내 곁에 있다
섯불리 건드릴 순 없기에
몇번의 싸움과 육탄전이 오간 후
한달 고참 같은 미약한 서열이 정해진다
잃은 자는 더 잃고 가진 자는 더 가진다
잠시나마 불안한 휴전
시간의 멍이 가라앉길 숨죽여 기다린다
다시 분화해버린 강자의 욕심
이상적인 휴전은 순식간에 깨어져버린다
더 많은 걸 요구하는 강자의 뻔뻔스러움
약자는 고민의 수 만큼 더 탈진해 간다
밑으로 기어들자니 자존심이 상하고
야금야금 먹히자니 인내심이 못버티고
질때 지더라도 물고 뜯자니 용기가 부족하고
그래서 약자는 뽀대나는 협상가 되기로 한다
이때까지 우리가 참은 인고의 댓가를 보시오
우리가 빼앗긴 당신들의 기득권을 보시오
난 이제 더이상 잃을 게 없소
당신들이 한 짓을 까발리기 전에 그만들 하시오
그런데,
누가 협상을 하지?
누가 적진 앞으로 나서지?
누가 총알받이가 되어 그 한몸 불살라 주지?
누가?
*집단안에 있으면 항상 파벌이 생기고 기득권이 생기고 자신의 기득권 강화를 위해 치밀한 전략이 오가고 적에게 죽기전에 적을 죽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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