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한 사람아
-박원주-
나와 네가 함께 한 시간이 얼마더냐
비록 떨어진 시간이 길었다한들
그 떨어진 시간을 주우며
반가운 척 웃음 한번
해맑은 연기 한모금 건네주기가
그리도 어려운 일이더냐
무심한 사람아
애지중지 네 밭을 일구고
가뭄에 목이 탈까
때양빛에 외롭진 않을까
외진 밭에서 가지런한 고랑을 보고
혼자 해맑게 웃어댔던
그 시간이 더 길었으리라
내가 바라던 짧은 미소
그 옛정 한모금
눈가로 건네주기가
그토록 어렵더냐
땀방울이 비명을 지르더냐
이 무심한 사람아
* 세미나에서 반가운 사람을 만나러 갔지만 나의 기대와는 다르게 무심한 그에게 조금 실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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