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이팝나무 꽃한톨 -2017.05.10.수

별신성 2017. 5. 10. 12:49

이팝나무 꽃한톨

-박원주-

이팝나무 꽃한톨 내 마음에 떨어졌다
하얗게 모락모락 피어나는 아궁이
엄마가 애지중지 지은신 가마솥 밥한톨

엄마 어릴 땐 검정보리밥도 귀했어
꾹꾹 누르며 많이 먹어라 짓는 미소

산속에 울려대는 뻐꾸기 메아리처럼
처량한 엄마 어릴적 넉두리
한소절 한소절 토닥였던 밥한톨
하늘이 푸르러야 흰쌀밥도 아름드리
나도 먹고 너도 먹고
배불렀던 옛날 옛적 이야기
화사한 이팝나무꽃들은 햇살을 머금고
밥드시오 배고프오
굶주린 내 삶속에
흩뿌려지는 꽃다발

* 이팝나무가 허드러지게 피었다. 엄마 생각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