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카샤
-박원주-
까만 밤공기속에 울리는
아카시아의 진동
바야흐로 아카시아의 통치가 시작되었다
하얀 팝콘들은 터지기 무섭게
나와 함께 세상을 관람하자 한다
산기슭 언저리마다
파르르 떨고있는 아카시의 전율
천지를 흔드는 진동에
내 가슴도 덩달아 짜릿거린다
하얀 밤 초여름을 헐떡이게 하는
가시나무의 아우성
손을 뻗으면 잡힐 듯
풀어 헤져진 옷고름인데
향기는 생각보다 멀고
마음은 생각보다 깊어서
가득찬 너의 숨소리만
나를 애무하고 있다
* 밤길을 걷는데 어느새 짙은 아카시아의 향기에 늦봄이 지나고 초여름이 도래했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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