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을 울리며
-박원주-
옛 땀이 그리워
운동을 빌미로
한땀 한땀 불러낸다
건조한 메마른 몸뚱이
땀방울로 촉촉히 우려내본다
침처럼 흘리지 말아야할 금기도 없고
- 삼켜야할 규율도 없기에 자유롭게 흘려라
눈물보단 온몸으로 흐느껴 울어댈 수 있는
- 우리가 얼마나 바라던 카타르시스인가
간만에 대하는
내 투명한 땀방울들
핏줄과 근육사이
이슬처럼 맺히던 땀방울이
소나기처럼 떨어지며
외치는 찰나의 비명소리
나는 살았다!
나는 살아있다!
비명은 내 뇌리에 다그친다
내가 아직도 멀쩡이 살아있으니
무엇이라도 하거라
삶을 바친 순교자처럼 매섭게 다그친다
흐른 땀은 미련없이 사라진다
많은 파도의 꿈도 접고
푸른 하늘 뭉게구름의 가벼움도 접고
건조한 대지
한낮 물방울로 전락해 버려도
그는 변명도 과거도 없이
억겹의 순간들로 소멸해버린다
나도 미련없이
지나간 땀방울들을 씻는다
나도 지나간 내 열정속에
내 굵은 뿌리를 뭍지 않으리
내일은 내일의 땀을 흘리리
내 꿈이 살아서 감동하며 우는
지금의 희열을 흘리리
지금의 짠 땀방울을 마시리
* 간만에 아령에 풋샵에 밴드 운동을 하며 땀을 흘리니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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