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설레임

별신성 2012. 2. 20. 22:33

설레임

-박원주-

네가 나에게 다가와 
너의 온기를 전하는 순간.
난 너무나도 아름답게 
황홀하게 웃어대리라.

투명한 날개짓보다 더 가벼운 손짓으로

향기보다 더 은은한 숨죽인 목소리로
달빛 은은히 비치는 속옷고름마냥 
부드럽게 내 비밀을 네속에 풀어 재치리라. 

오해의 수많은 추억의 단상들.
단둘이 오봇이 눈동자속 너 날 보며
보리섶 한줌 불이 춤추다 날라가듯
훠이 훠이 달밝은 하늘위로
하염없이 미련없이 흩날려 버리리라~

너의 흐르는 몸짓을 기대하며 
너의 떨리는 목소리 되뇌이며 

널 만날 날
널 대할 날
널 깨울 날
널 껴 안을 날을 되뇌며
오늘밤도 내일 밤도
그리움에 설치며 꿈꾸다 잠들리라


고백하던 너의 그말 수주웁던 나의 대꾸
두근거리던 그 설레임 숨이멋듯 멈춘 시간들 


폭포수에 온몸이 젖듯 
온몸에 폭포수가 젖듯 
계곡바위 물을 감싸듯 
계곡물 바위를 감싸듯
내마음 그렇게 네숨결에 맞추어본다.


달빛이야 계곡을 휘돌아 가버려도
세월이랴 돌고 돌아 굽이 쳐 흘러도
이 샘솟는 설레임이야 영원히 멎지 않으리
나는 너의 옹달샘 너는 나의 옹달샘
너와 나는 나와 너는
깊고 잔잔한 설레이는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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