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업무분장
-박원주-
"두번째, 입장하시오"
사람과 회사가 연결되고
직원과 돈이 연결되고
부품과 일이 연결된다
회사의 부품으로 조립되고
빼도 박도 못하는
두번째 역할극이 시작된다
"주어진 미션을 완수하시오"
열심히 일해서 꿈을 이루는 것
굳건한 거대한 비전 아래
제2 노동이 탄생한다
단,
여기 내 꿈은 없다는 건
모두가 묵인하는 금기사항
일하는 사람만 일한다는 건
윗분들은 모르는 비밀사항
"당신의 역할과 책임을 명심하시오"
아무리 보물찾기가 힘들더라도
보물을 못 찾으건 순전히 내 책임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되지만
모두가 절이 싫은 중이란 건
그래도 지구는 도는 태생적 문제
"나갈 수 없소"
노동이 없던 에덴으로
어떻게 다시 돌아갈것인가
다같이 고민하는 동일한 세계관속에 갇힌 우리
에덴은 어디있을까
에덴이 있기는 했을까
놀고 먹어도
생육하고 번성했던 그 에덴이
혹시 내 맘속에 있다는
개소리는 씨부렁대진 않겠지?
* 업무분장표를 새로 짜면서 격는 자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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