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를 지킨다는 건
-박원주-
비어있는 자리에 앉았다
누구나 편히 앉아 쉬어갈 수 있는 공간
지나가는 이가 이곳을 바라보다
그 간절한 눈빛과 마주친다면
이 사소한 공간이
간절함이 될 수 있기에
데워진 자리에서 나를 비워낸다
나의 자리를 지킨다는 건
누군가가 앉을 공간을 데우고
그 자리를 바라는 간절한 눈빛들에게
나의 흔적 대신
쉼으로
빈 공간으로
되돌려주는 것이다
* 보고서를 걷으며 그 책임과 의무가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된다는 걸 깨달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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