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봄을 마구 맞다
-박원주-
창가를 비추는 아침 햇살이 어제와 사뭇 다르다
창문을 열고 화창한 봄공기를 집안으로 초대한다
공기 가득한 봄내음에 나는 숨을 쉬기가 버겁다
묵었던 겨울이불을 꺼내서 옥상에 가득 널고선
구석구석 닫힌 창문을 열며 봄기운을 동기화한다
햇살이 스미는 탁자에 앉아 음악을 틀어 놓고선
커피포트 물을 끓이며 머뭇대던 책을 펼쳐든다
눈부신 햇살과 눈빛이 마주치자 급 나오는 감탄사
"너무 행복하다. 너무 행복하다. 이 순간이.."
봄은 문득 내맘에 찾아와선 행복을 마구 뿌려댄다
나는 상상하지 못한 첫 봄을 또 준비없이 맞았다
* 간만에 주말 쉬면서 청소도 하고 이불도 널고 이발도 하고 쇼핑도 하고 행복하기 그지 없는 감사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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