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를 만나다
-박원주-
아무런 노력없이 주운 짜릿한 유혹
갈증은 다시 시선을 애무하고 있다
잠깐의 곁눈질에 홀려버린 나
괜찮다 이번만이다 외치는 합리화의 귀재
일상처럼 다가와 달아붙어버린 변장의 달인
마음을 빼앗긴 몸뚱이는
정처없이 표류하며 구천을 떠돈다
정신을 차리고파도
이젠 어쩔수없다는 좌절은
나를 더 넋 놓아 방치시킨다
더 깊은 음부 속으로 나는
침전하며 가라앉는다
번쩍!
누군가 후려친 내 뒷통수에
갑작스런 충격과 외마디 비명.
"정신 바짝 차리고 살그라!"
광야에서 외치는 난데없는 소리는
내속에서 이른번씩 이른번
파동을 그리지만 초점은 없다
아무렇지 않게 다가온 허상은
다시 아무일도 없었던듯이
일상의 광야속으로 나를 팽개치고는
유유히 사라져 버렸다
그렇게 나는 간간히 도깨비를 만났다
* 화성에서 삶의 무너뜨리는 3가지-유혹/열등감/두려움을 듣고 유혹에 대한 오늘의 느낌을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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