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와 흉터사이
-박원주-
흘러간 아픔만으로 흘린 눈물만으로
이제는 좀 아물었으면 고대 했건만
흐르는 눈물에 다시 상처가 닿아
쓰라린 아픔에 다시 눈물을 흘려야했다
얼마나 더 기다려야
흉터로써라도 이 쓰라림을 덮을수 있을까?
아물지 않는 상처 때문에
누군가를 품기도 웃지도 사랑하기도 힘들다
상처가 아물도록 가만히 두고 싶어도
다시 세상의 칼날이 다가와 애먼 상처를 찢어 놓는다
다시 흐르는 눈물에 상처가 닿아
쓰라린 아픔에 오늘도 눈물이 흐른다
무덤덤한 이들은 나의 무덤덤한 표정에
더 무덤덤한 표정을 짓고서
나를 무덤덤히 거울처럼 쳐다보고 있다
바람이라도 세차게 불면
흐르는 눈물도 더 빨리 마르진 않을까
상처에 먼지라도 들어가면 더 빨리 아물진 않을까
쓰라린 내 상처
촉촉한 내 아픔을 호호 불어 보다가
차가워진 상처를 두손으로 보듬다
다시 눈물을 흘린다
난 누구에게 눈물을 맡겨야 할까
눈물이 마르고 나면 피눈물을 흘려야할까
그마저 마르고 나면 살을 애며 울어야 할까
그마저 닳아 버리면 뼈를 깍으며 울어야 할까
내 존재가 사라지는 날엔 울음을 그칠 수 있을까
아직도 혼이 남아 울고 있진 않겠지
누군가에게 받은 과거와 과거가 핥켜놓은 상처.
울지마 괜찮아 네 잘못이 아니야
언젠간 아물고 굳어져
영원히 그 아픔이 기억나지 않을테니까
그때는 찡긋 가벼운 미소로
누군가의 온기에 화답할 수 있을테니까
나를 위로하는 건 나 자신의 독백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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