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기진 팥죽 한그릇
-박원주-
배가 너무 고프다.
허기가 너무 져서
영혼과 육체의 경계점이 보인다.
머리속엔 거대한 우주평화보다
음식에 대한 열정이 갈구함으로 승화된 시점.
내 머리속겐 어느새 봄철 딸기가
빠알간 육즙을 드러낸 채 알알이 영글어 가고
방앗간에서 막 쪄낸
존득전득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가래떡도
어느새 한입 베어 물었다.
허기에 이성을 잃어 버리고
그 옛날 에서의 팥죽을 갈구하고 있는 나.
내일이 오면 그 맛도 잊고
후회로만 가득 채울 탐스러운 선악과.
그 태초의 맛.
신이시여.
나를 타락하기전 그 에덴에
항상 머물게 하시고
혹여 나 타락하거든 잊지마시고
부디 일용할 선악과로
매일 먹여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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