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문뜩 들어선 길들 -15.03.14.토

별신성 2015. 3. 18. 01:10

문뜩 들어선 길들

-박원주-

날개짓을 퍼뜩이면서
어디로 날아갈지 주저하지 마라
이리저리 창공을 누비는 것이
날개만이 누리는 자유의 길이니까

발걸음을 내딛으며
어디로 갈지 망설이지 마라
이리저리 구경을 다니는 것이
발에게 주어진 자유의 길이니까

주저하고 망설이다
흘러가버린 시간들.
지나고 보면 진짜 실수는
그때 실수 하나 하지 않으려
그 길만 고수하고 그 길만 다녔던 것.

지금 되돌아 생각해 보니
많은 풍경들과 존재들에게
인사를 나누지 못한 시간들이
가장 안타깝고 후회스럽다

뭉개구름이는 푸른 하늘
숲이 우거졌던 대지
파도가 부서졌던 해변을
그냥 무턱대고 날아가 보았더라면

너도
꽃도
순수했을 나도
한번쯤 만나보았을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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