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수 적은 사람
-박원주-
입이 있는데 말이 없다.
마음이 벙어리다.
몸이 벙어리다.
지뢰를 밟지 않으려 조심조심
던진 말이 터질까 조심조심
그렇게 조심스레 살다 소리 한번 질러 보겠냐?
온실 속 화초로 살다 자외선 한번 쬐 보겠냐?
저마다의 길이 있겠지?
똑 똑 떨어지는 물방울에 종유석이 자라듯
침묵에 쌓이 고인 울분이 있겠지.
언젠간 터질 짜릿한 정절이 있겠지.
* 처음 인사를 나누러 방문을 하는데 말수가 적은 사람들끼리 만나면 누군가는 떠들어야하는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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