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에 쏘인 때
-박원주-
잘못했다.
그리고 잘못됐다.
하지만 아무일도 없는 듯 나는 숨겼다.
잘못은 허물을 쓴 번데기가 되었다.
그 후 아무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게 잘못은 잊혀져갔다.
어느날 허물에서 벌이 태어났다.
벌은 나에게 날아와 침을 쏘았다.
아팠다.
벌은 틈틈히 날아와 침을 쏘았다.
나는 그때마다 벌을 쫒았다.
얼마나 흘렀을까?
어느순간 몸이 마비되었다.
숨도 잘 쉬어지지 않았다.
이렇게 죽는건가?
그때 옛 잘못이 생각났다.
아 그때 왜 잘못을 그냥 두었을까?
아 그 허물을 왜 그냥 두었을까?
아 왜 벌을 잡지 않았을까?
마지막으로 벌이 날아오더니
내 심장에 침을 쏘았다.
* 죄를 짓고 벌을 받는다는 원리는 변하지 않는 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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