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얼어라 -26.1.5.(월)

별신성 2026. 1. 6. 08:13

얼어라
-박원주-

흐르던 시간이 얼었다.
보이지 않던 시간이 멈춰섰다.
따뜻했던 온기가 식고
딱딱한 물 한모금이 차가운 갈증을 해갈한다.
바쁘던 모든 것들이 멈춰서
살아가던 생명에게 죽음을 가르친다.

얼어라.
벌거벗른 삶이 미끄거리며
숨가밨던 호흡들이 시간을 노려본다.

녹이지 않으리.
봄이오더라도
얼어붙은 심장곁에 고이
한 새싹을 묻어두리라.


* 아이를 데리고 추위속을 산책할 곳이 없다. 얼어버린 개울가에서 미끄럼을 타는 아이는 마냥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