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상상
-박원주-
내안의 두려움에 형체를 입혔다.
자고로 무서움이란,
거대하고 괴상하고 잔인하고 징그럽고 끔찍해야지.
세상에 그런 게 있을만도 한데,
없네?
내 속이 제일 무서운 건지?
내 상상력이 제일 무서운 건지?
무서운 게 없으니 세상이 살만한 건지?
모르겠군.
무서움이 없기에 만들어
살만한 세상에 겁을 줘봤는데
다 시시한 무서움들뿐..
세상이 다시 고요해졌다.
내 속이 다시 고요해졌다.
* 사카 박물관에 전시된 발리 오고오고 악령 인형들을 보면서 사람의 무의식 속에 사는 악령의 거대함을 느꼈다.
'비타민 시++ > 옴니버스연습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념 패션 -24.8.8.(목) (0) | 2024.08.09 |
---|---|
진상 짓 -24.8.7.(수) (0) | 2024.08.08 |
바다가 그리웠던 이유 -24.8.5(월) (0) | 2024.08.05 |
방생 -24.8.4.(일) (0) | 2024.08.05 |
비누방울 -24.8.3.(토) (0) | 2024.08.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