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바다가 그리웠던 이유 -24.8.5(월)

별신성 2024. 8. 5. 21:25

바다가 그리웠던 이유
-박원주-

바다가 그리웠다.
왜 그리 사무치게 바다가 그리웠을까?

짠 소금물에 몸을 담그고
일렁이는 파도에 몸을 씻으며
왜 그럴까 생각하고 생각해도
둥둥 떠다니는 생각은 잡히질 않는다.

내 몸이 물이여서 그리도 갈증이 난 걸까?
저 망망대해 무얼 마시고파 몸을 담근걸까?
해가 물에 빠져 하우적대다
꺼져가는 세상은 마지막으로 불타고
반짝이는 밤하늘은 다시 바다로 나를 담근다.

왜 그리 사무치게 바다가 그리웠을까?
부서져버린 해변의 모래알갱이처럼
알 수 없는 발자국을 따라 걷다가
그냥 누워버린 그곳에
뭍혀 모래가 된
한 알갱이
생각




* 일년만에 쿠부비치를 오니 너무 이쁘고 석양도 아름답다.

'비타민 시++ > 옴니버스연습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상 짓 -24.8.7.(수)  (0) 2024.08.08
무서운 상상 -24.8.6.(화)  (0) 2024.08.07
방생 -24.8.4.(일)  (0) 2024.08.05
비누방울 -24.8.3.(토)  (0) 2024.08.04
여행을 가는 이유 -24.8.2.(금)  (0) 2024.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