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그리웠던 이유
-박원주-
바다가 그리웠다.
왜 그리 사무치게 바다가 그리웠을까?
짠 소금물에 몸을 담그고
일렁이는 파도에 몸을 씻으며
왜 그럴까 생각하고 생각해도
둥둥 떠다니는 생각은 잡히질 않는다.
내 몸이 물이여서 그리도 갈증이 난 걸까?
저 망망대해 무얼 마시고파 몸을 담근걸까?
해가 물에 빠져 하우적대다
꺼져가는 세상은 마지막으로 불타고
반짝이는 밤하늘은 다시 바다로 나를 담근다.
왜 그리 사무치게 바다가 그리웠을까?
부서져버린 해변의 모래알갱이처럼
알 수 없는 발자국을 따라 걷다가
그냥 누워버린 그곳에
뭍혀 모래가 된
한 알갱이
생각
나
* 일년만에 쿠부비치를 오니 너무 이쁘고 석양도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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