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 사이
-박원주
얽히고 설킨 삶은 시작과 끝을 몰랐다.
눈앞에 진설된 일용할 양식은
누가 뿌리고 누가 키운건지도 몰랐다.
우리는 누군가의 열매로 허기진 배를 채웠다.
뿌리가 줄기에게
줄기가 가지에게
가지가 열매에게
무슨 선물을 건냈는지
어떤 기도를 드렸는지
하나로 얽어진 우리는 그저 서로를 맺을 뿐이였다.
나에게 걸린 너,
너에게 걸린 나,
서로에게 연결된 선들 사이로
어느새 촘촘히 걸린 축복을
맛보아 알며 먹고 즐길 뿐이였다.
* 하나님은 모든 걸 할 수 있지만 사람을 통해 통치하기로 작정하신 후 사람이 하나님과 일하는 방법으로 기도를 사용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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