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차한 미련
-박원주-
미련들이 몸에 덕지덕지 붙어
구차하게 생을 연명하고 있다.
버려야지.
잘라야지.
아파도 참아야지.
굳은 다짐도 잠시 뿐
어느새 생각조차 구차한 변명들이 메달려 딸랑거린다.
철 지나 쓸모없어도 못 버린 살림처럼
두꺼운 양털에 말라붙은 땟가죽처럼
항복해도 목숨을 구걸하는 장수처럼
어떤 미련에
어떤 욕심에
어떤 쾌락에
버리지 못한 구차함들이 과거로 나를 붙든다.
시끄런 굿판에도 벌여도
떠나지 못하고 나를 맴도는 구차함들.
여기서 같이 죽어 끝내자고
서서히 물 속으로 들어갔더니
미련들이 살겠다고 머리 꼭대기에 오른다.
괘씸한 놈들.
이 잡듯이 한놈 한놈 미련을 터트리며
그제사 과거의 나를 씻어 버린다.
* 골프 모임에서 상품에 대한 기준이 있는데 내가 빋겠다고 우기면 괜히 욕심 부리는 것 같아 내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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