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분법 시소
-박원주-
하루 일기장을 펼치고
왼쪽 오른쪽
잘한 점 못한 점
나누어 적어본다.
잘한 점이 무겁나?
못한 점이 무겁나?
점은 무게가 없다는데?
앞에 잘 못이 붙었다고 기울꺼라 생각했더니
시소가 똑 하고 부러져버린다.
왜 부러지냐 따지니
내가 딱딱 둘로 쪼개기 좋아하는거 같아서
딱 맞게 둘로 쪼갰다고 대답한다.
그래 네가 옳다.
삶이 어찌 명암만 있을까?
노을도 있고 여명도 있고 무지개도 있겠지.
삶이 어찌 선악만 있으랴
위선도 있고 본능도 있고 일상도 있겠지.
남극에 선 펭귄은 동-서가 없는 것처럼
우리도 너-나로 나눌 필요 없겠지.
굳이 이쪽 저쪽 편가를 필요 없겠지.
* 행사 리뷰로 잘한점 미흡한점을 적는데 뭐든 양면성이 있으면서 꼭 양면만 있지도 않아서 내 기준을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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