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치유력
-박원주-
물은 더러워져도
흐르고 흐르면 언젠가는 깨끗해졌다.
기억은 아파도
흐르고 흐르면 언젠가는 잊혀졌다.
스트레스도 쌓여도
흐르고 흐르면 언젠가 없어지겠지?
그렇게 흘려 보내지 못한 미련
그 붙잡은 손모가지를 자르지 못한 내가
그저 한없이 가엾고 불쌍하기만 하다.
단단한 바위가 고운 모래가 되듯
나를 짖누르는 무게가 부서지길 기도했다.
폭풍이 지나고 고요가 찾아오듯
나를 할퀴던 칼날들이 무뎌지길 기도했다.
이 간절한 기도조차 미련이 될까봐
눈을 번쩍 뜨고서 신을 보며
목청 귀청 마음이 쩌렁 울리게
간절히 외치며 기도드렸다.
흐르고 흘러 자연스레
자연으로 돌아가게 하소서.
* 주일인데 몸이 고된 정신없이 예배드리고 피로가 느적되었다. 마사지를 받고 좀 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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