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처럼 쉬어라
-박원주-
신이 되지 못한 인간은
신처럼 유종의 미를 쉼으로 장식하지 못했다.
고용한 신의 어명에 따라
노동의 저주는 가혹하기만 했다.
항상 일하라.
쉬지말고 일하라.
범사에 일하라.
거역의 인간이 쉼을 찾아나선다.
죽어야만 쉬는 운명 대신
인스턴트 쉼을 개척한기로 한다.
잠, 휴가, 방학, 퇴사..
신이 누리던 쉼을 인간도 쟁취했다.
구속에서 벗어난 인간은
어디서나 쉬는 자유를 맛보았다.
"휴가를 (명) 받았습니다!"
유한한 인간이 호사를 누린다.
일해라 절해라 하는 모든 굴레를 끊고,
얽죄던 성과와 완벽주의를 끊고,
눈치와 코치를 요하던 모든 신경을 끊어버렸다.
자유를 넘어서 스스로 있는 존재로
짧은 휴가를 받은 신이 되었다.
짧고 굵게 안식했던 신을 누렸다.
* 직원이 오늘부로 퇴사를 하고 껀터로 내려간다. 여친과 영국으로 간다는데 걱정이 앞서지만 축복해주며 마지막 악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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