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오픈
-박원주-
사랑하는 그대를 쪼갠다.
날 사랑하는 부분을 모으고
날 싫어하는 부분을 모으고 키질을 한다.
보석처럼 반짝이는 사랑사이로
사랑하지 않는 가루들이 부서져내린다.
‘아직은 사랑하는 조각이 많구나.’
‘사랑하니까 비밀을 밝혀야지.’
“사실 난 ...”
한차례 지진이 지나가고
사랑하는 부분이 더 부서져내린다.
더 오픈해야할까?
더 오픈할 수 있을까?
그대가 날 떠나도 오픈해야할까?
아니 오픈할 수 있을까?
사랑해서 열었던 사랑이
사랑을 더 잃고 말았다.
”그건 비밀~“
농담처럼 듣고 흘리는 비밀이면 좋겠다.
말해도 되고 안 해도 되고
숨겨도 되고 오픈해도 되고
우리 사이 비밀이 사소했음 좋겠다.
* 누군가에게 모든 사실의 진행 경과를 보고하는 건 책 한권 쓰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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