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젖꼭지를 만지며 -24.2.23.(금)

별신성 2024. 2. 24. 10:10

젖꼭지를 만지며
-박원주-

젖꼭지를 만지며
힘들었던 하루를 위로한다.

기뻐하려 태어났으나
전혀 기뻐하지 못한 나를
억지로라도 기쁘라 한다.

두손으로 젖꼭지를 쪽쪽 빨면서
그리웠던 젖을 꿀꺽 삼킨다.

달구나
이쁘구나
내가 숨쉬는 하루가 맛났었구나.

허전했던 가슴
그리웠던 따뜻했던 품을
두손으로 안는다.

쓸데없이 왜 달려있나 했는데
힘들때마다 나를 위로해주는 너에게
고맙다
두손 공손히 흔들며 애정을 고백한다.

힘들었던 하루가
지친 하루가
너 때문이라도 잠시 즐거웠다.

다시 너를 품속에 집어넣으며
그정도 기쁨이라도 다시 찾기를 꿈꾸며
오늘을 꿈속에 집어넣었다.

* 연초 일도 많고, 행사준비로 바쁜데 직원이 퇴사를 한다고 해서 정신이 더 없는데 세무국에서 또 일을 만들려해서 힘든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