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자전, 네 공전
-박원주
밥이 입을 스쳐 지나가고
매끼니마다 메뉴가 머리속을 공전하고 있다.
하루가 자전하는지
자신이 자전하는지 모를 매일의 반복 속에
무수한 존재들이 서로의 주위를 맴돌고 있다.
서로 부딪하지 말자.
서로 정해진 운명에 따르기로 하자.
지구가 달의 한면만 바라보듯이
나는 너의 밝은 면만 보며 웃고싶다.
무수한 일들이 별똥별처럼 쏟아져도
나는 한줌의 분화구 없이 불태워버렸다.
떨어지는 일들은 불타려 태어났나보다.
모든 일을 없애고 하루가 또 자전하고 나면
어디서 일들이 또 나타나 내 주위를 돌고 있다.
갑자기 큰게 툭 떨어지면 파괴력이 크겠지만
조심스레 톡톡 떨어지는 일은 별똥별이 된다.
야근하는 밤하늘에 은하수가 밝다.
박다냐 발다냐
꼬여가는 일처럼 혀도 꼬이고
무수한 걱정들이 자전하는 머리속이 또 복잡하다.
나를 위로하듯 쏟아지는 휘황찬란한 별빛은
항상 돌지않고 그대로 거기서 빛난다.
돌아가는(돌아가신) 존재들 사이에서
그나마 멀쩡한 빛나는 별을 보며
돌뻔했던 나의 자전을 멈추고
까아만 깊은 하늘속으로 빠져본다.
* 매일 매일 반복도 버거운데 일에 행사에 업무가 많아지니 일만하다 하루가 다 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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