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싸움
-박원주-
아이가 내게 총을 겨눈다.
섣불리 다가갈 수도 움직일 수도 없다.
아이 눈치를 피해 총구를 피해도
즐거운 냥 날 따라 총구를 까딱인다.
갖은 애교로 설득을 해도
알턱없는 네살 아이는 웃기만 한다.
“솜사탕!“
”아이스크림!“
”젤리!“
아주 단순하고 협상 가능한 단어들을 발포한다.
아이는 총구를 내리고 머뭇거리다
현실성 없는 총알만 남발하는 날 째려보며
빵!
결국 내 심장을 맞춘다.
졌다.
다친 나를 눕히며
의사놀이를 시작하는 아이에게
승리를 축하하는 뽀뽀를 선사한다.
* 말안 듣는 아이랑 싸우다 삐진 와이프를 보며 아이를 어찌 가르쳐야할지 참 고민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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