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절정의 고백 -24.2.12.(월)

별신성 2024. 2. 13. 11:51

절정의 고백
-박원주-

하늘로 올라간 폭죽은
펑! 절정의 소리와 함께 하늘을 수놓아야 했다.
뜨겁게 달궈진 냄비는
약속된 온도에 끓어 맛난 요리가 되어야 했다.

벗겨진 다음, 핥은 다음, 반복된 다음, 쥬르륵!
터지는 과즙 캔디처럼
무덤덤한 여정도 절정을 지나
한 때의 추억이라 불려져야 했다.
절정없는 순간들은 기억도 흔적도 없는
어찌 먹었는지도 모르는
어느 밥맛 같았다.

즐거웠던 순간들은 웃음으로 피어야 했다.
뛰느라 고생한 심장에게
뛰느라 수고한 다리에게
웃음소리 한 발작 들려줘야 했다.
절정을 먹고 사는 나그네 인생에게
그 짧은 환희 후 주어지는 나지막한 쉼을
허락해야 했다.
”오늘도 재밌었어!“
그 절정의 고백을 듣고 하루를
마쳐야 했다.

* 뗏 연휴에 관광지가 문을 안 열었을까봐 갔던 유명한 곳만 갔더니 사람 구경만 하고 정신만 없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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