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의 파도
-박원주-
한 파도가 치자 한 파도가 따라쳤다.
누가 먼저인지도 모르게
누가 따라 하는지도 모르게
넓은 바다 촘촘히 파도들이 매웠다.
이전 파도를 닮아 태어나
다음 파도를 배워 닮아갔다.
같이 따라 춤추며 ‘나’란 파도가 되고
같이 따라 춤추며 ‘모두’란 바다 속에 숨어버렸다.
모두가 춤추기에 나도 따라 춤추고
모두가 멈추기에 나도 따라 멈추고
모두가 잠들기에 나도 따라 잠들었다.
한 파도는 해변 모래속에 잠들고
한 파도는 어촌마을아이 귓가에 멈추고
한 파도는 지평선 밤하늘 별과 함께 춤췄다.
* 모임이 길어져 잠시 티브레이크 시간을 가졌는데 하나둘 다 떠나니 나도 가야되나 압박감이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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