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멸종
-박원주-
줬다 뺃기는 어느 황망함처럼
젊은 시절을 꽃피우고 지는
한 청춘은 억울하고 분하다
세상은 내게 더 많은 걸 바라지만
내 한정된 자원을 대표하여
체력은 갈수록 뚝뚝 떨어진다
점점 닳아
마침내 꺼지는 배터리처럼
없으면 그저 억울할 뿐이다.
말 못하고
밤새 끙끙 앓던 식은땀처럼
아프면 그저 억울할 뿐이다
그렇게 내 젊음이 멸종되고 있다
그렇게 내 인생이 멸종되고 있다
그렇게 한 인간이 멸종되고 있다
* 육아를 하는데 점점 체력은 떨어지고 혈기가 왕성해지는 아이랑 같이 놀아주고 함께 이야기해주기가 어려워진다. 쉬지도 못하는 주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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