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뚝 선 꽃하나
-박원주-
개구리 올챙이 시절을 모르듯
사람은 과거를 쉽게 잊었다
잊어서인지 버려서인지
가벼운 머리는 숙여지지 않았다
가진 자의 모순.
가질수록 움켜지는 아귀힘은 커졌다
화려하게 핀 꽃하나는 위로만 자라다
어느순간 뚝 부러져 버렸다
“겸손히 섬기겠습니다.”
새빨간 말로 자신을 발가벗기고
마지막 거울조차 깨뜨려 버린 사람아
앞서가는 결말에 걱정이 앞선다
아서라
누가 누굴 걱정하는가?
헐벗고 배고픈 이도 많은데..
외롭고 아픈 이도 많은데..
배부르고 등 따신 자를 걱정하는 건
지나친 오지랖이자 자비이겠지
그냥 두자
* 모임에서 상을 받은 분이 돌아다니며 인사를 하는데 그렇게 거만하고 교만할 수가 없어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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