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반지의 이웃 -19.7.15.월

별신성 2019. 7. 16. 08:38

반지의 이웃
-신성-

손가락 굵기를 잊어
둘레를 걸어보았다
헐벗은 손가락 열개
간만에 굴곡을 스다듬어 보았다
말없이 날 가리키던 하나에게
둥근 반지 하나를 걸쳐보았다
보석에도 애인에도 말없던 손가락인데
사소한 선물에 꼼지락거리며
살색을 풀고 반짝인다
사소한 챙김이 이렇게도 기쁠 일이냐
나외 것 잡느라 분주했던 아귀
긴장을 푸르고는 스다듬어주었다
곧 남은 아홉 생애에게도
둥글게 반짝이는 생을
선물해야겠다

*홍대산책하다가 반지하나 끼워보았다
​​

'비타민 시++ > 옴니버스연습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별 하나씩 -19.7.17.수  (0) 2019.07.18
지겨운 하루 -19.7.16.화  (0) 2019.07.17
기적의 주기율  (0) 2019.07.14
몸이 몸되게 -19.07.13.토  (0) 2019.07.13
밖의 집 -19.7.12.금  (0) 2019.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