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나의 기상도
-신성-
쉿!
남들이 잘때 깨어나야합니다
아무도 없는 고요함은
내가 움직이기에 적당한 풍경이죠
가장 일찍, 가장 높은, 가장 깊은 곳에 다다라야 합니다
제 자신 벗고서 있는 그대로를 보는 시간이죠
뜨는 여명을 혼자 받아 먹습니다
광합성을 하듯이 피부로 삼켜 먹습니다
흐르는 하늘을 혼자 저으며
바람도 구름도 훑으며지나게 온몸을 쭉 펴 봅니다
이제껏 숨도 못쉬던 아가미를 물속에 담급니다
죽은 줄 알았던 아가미들이
투명한 촉수를 뻐끔거리며
"난 죽지 않았다"
간절히 외친 그 고백에 눈물을 펑펑 흘립니다
세상이 깨기전 바다로 가야합니다
깨져 가루가 된 세상을 밟으며
투명한 바다에 들어가야 합니다
파도는 바다의 숨소리
고요한 바다속 파도의 가슴에 몸을 파뭍고
바다의 심장소리를 들읍시다
바다가 죽지 않았네요
차가운 바다에 체온이 식기전
심장소리를 귓가에 채우고
등대를 찾아 바라봐야합니다
바다를 다녀간 발자취를 남깁니다
파도가 지루했던 수평선에 들려주도록
한발한발 체중을 실어 발도장을 찍습니다
옷을 벗고 해안선을 따라뛰며 영역표시를 해둡니다
다음에도 내 자취를 기억해주길 바래
모든 임무를 뿌듯이 마치고 백사장을 걸어나올 땐
내 뼈다귀를 하얗게 갈아
소금처럼 닳은 백사장에 뿌립니다
* 워크숍이지만 남다른 나를 즐기는 나를 묵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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